
거울 앞에서 팔자주름을 살피는 중년 여성. /사진=AI 생성 이미지
[더퍼블릭=김종연 기자] 볼과 팔자에 필러를 넣던 중년층의 시술 선택이 바뀌고 있다. 볼륨을 한 번에 채우는 방식보다 피부가 스스로 콜라겐을 만들도록 유도하는 시술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콜라겐 부스터' 또는 '바이오스티뮬레이터'라고 부른다.
바뀐 배경에는 '티 나는 얼굴'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필러가 뭉치거나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걱정에 나이에 맞게 자연스러운 인상을 원하는 수요가 커졌다. 성분이 서서히 작용하는 콜라겐 부스터는 효과가 몇 주에 걸쳐 나타나 주변에서 시술 여부를 알아채기 어렵다.
어떤 제품을 고를지는 고민 부위에 따라 갈린다.
볼과 앞광대가 전체적으로 꺼져 나이 들어 보인다면 폴리-L-젖산(PLLA) 성분이 주로 쓰인다. 몇 달에 걸쳐 볼륨이 차오르고, 꺼진 중안면이 채워지면서 처진 아래쪽 얼굴선도 함께 정리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가루 형태 약제를 녹여 쓰는 만큼 준비가 미흡하면 피부 속에 뭉침이 생길 수 있다.
팔자나 옆볼처럼 한 부위가 깊게 패였다면 칼슘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CaHA) 성분이 거론된다. 시술 직후 바로 볼륨이 생기고 이후 콜라겐 생성이 이어진다. 결혼식처럼 날짜가 정해진 일정을 앞두고 찾는 경우가 많다. 희석 정도를 달리하면 목이나 손등 피부 탄력 관리에도 쓰인다.
볼륨보다 잔주름과 모공, 칙칙한 피부결이 고민이라면 액상 폴리카프로락톤(PCL) 성분이 대안이다. 처음부터 액체라 뭉칠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동안 시술을 꺼리던 눈밑과 이마 잔주름에도 쓸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얼굴이 커 보일까 봐 볼륨 시술을 망설이는 사람에게도 맞는다.
보톡스와는 역할이 다르다. 보톡스는 근육 움직임을 줄여 주름이 깊어지는 것을 늦추는 데 효과적이고, 3~6개월마다 반복해야 한다. 피부가 얇아지거나 볼륨이 빠져 생긴 주름까지 해결하기는 어렵다. 눈꺼풀이 처진 사람은 이마에 보톡스를 맞으면 눈이 더 무거워질 수 있어 선택지가 좁았다.
비용은 걸림돌이다. 원료 단가가 높아 회당 수십만 원대가 일반적이다. 제품에 따라 2~3회 시술이 권장되기도 한다. 시술 깊이와 희석 비율에 따라 결과 차이가 커서, 가격보다 시술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술 중 생긴 멍이 오래 남는 경우도 있어 시술 직후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BLS의원 이동진 원장은 "같은 팔자주름이라도 볼륨이 빠진 사람과 피부가 얇아진 사람은 맞는 시술이 전혀 다르다"며 "유행하는 제품 이름보다 내 얼굴에서 무엇이 줄었는지를 먼저 진단받는 것이 비용과 시간을 아끼는 길"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jynews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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